Watson의 등장과 행동으로서의 환원(이차환원)
2016. 9. 19. 11:45ㆍBook&Article
심리학의 본래적인 연구대상이었던 Seele를 의식적으로 환원함으로써 내관이란 방법을 사용하여 의식내용을 분석하는 경험적 심리학이 탄생했지만 심리학을 보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일찌기 생물학이 자연과학으로 학문적 입장을 차지하게 된 때에 예견되었던 바이다. 그리하여 생물학의 연구가 진전됨에 따라 Ivan Pavlov는 위액과 타액의 정신적 분비(psychic secretion)를 발견함으로써 의식세계를 객관적으로 타인이 관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개척하였다.
사실, 자신의 의식내용을 스스로 관찰하고 내관법에 의한 자료보다는 많은 사람이 함께 관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심리학의 지식이 얻어진다면 그것은 보다 바람직한 일이다. 심리학이 Seele에 관한 학문으로 출발했지만 방법론적인 논리적 모순에서 직접 Seele를 연구대상으로 하지 못하고 그의 징표의 하나인 의식을 관찰함으로써 Seele의 일부분을 엿보는 것이 의식심리학이라면 객관적 타인 관찰이 가능한 행동으로 Seele를 환원할 수 있다는것도 논리적으로 모순은 아닐것이다.
의식에는 신경작용으로 설명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 심리학은 주로 신경의 생리작용으로 해명될 수 없는 의식의 부분을 Seele의 징표로 삼는다. 이런 설정은 행동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유기체의 행동에도 신체 생리적인 설명이 가능한 부분과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
이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의 행동을 Seele의 징표로 삼아 심리학의 연구대상으로 하는 것은 의식심리학이 타당한 것만큼 타당하다. 그리하여 J.B. Watson에 이르러 Seele는 행동으로 또 다시 환원되고 행동을 외부에서 관찰하여 지식의 체계를 세우는 심리학이 선포되었다.
Seele를 행동으로 환원한 것을 제2의 환원이라 할 수 있다. 이 환원에 따라 행동을 분류하고 체계화할 수 있는 온갖 방법들을 고찰해 내는 데 심리학자들은 열중했다. 행동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기위한 현대과학의 모든 계기들은 동원되었으며, 관찰된 행동자료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온갖 수학적 방법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한 가지 언급할 것은 현대심리학이 방법론의 결정론이나 인과론적으로 심리학적 사실을 해명해 준다고 생각하면 이는 중대한 오류다. 결정론이나 Hobbes의 인과론은 본래 물리현상에 대한 방법론으로 발전하였다. 물리현상에서는 앞선 물리현상이 뒤의 물리현상의 원인이 되고 뒤의 것은 앞의 것의 결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독립변수로서의 자극은 물리현상이며 행동은 심리현상이다. 이 두 이질적인 현상들 사이에서 인과 관계를 찾는 것은 모순이다!. 다만, 물리적 현상계와 심리적 현상계 사이의 상응성이 있을 따름이다. 이를 정신 신체적 상응(Psychophysical Isomorphism)이라 한다.
만약 심리학에 진정한 인과성이 검증되려면 심리현상들 상호간의 법칙성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심리학의 방법론은 자극이란 것 을 형성하는 물리현상과 Isomorphic한 관계에 있는 행동들을 구별하고 분류하는 방법 이상을 넘지못하고 있음을 주목해야한다.
[실험심리 연구법 총론 : 가설설정, 설계, 실험 및 분석]
정양은, 이정모, 김경린, 김정오, 차재호, 이만영, 김현택 (공저).